대학생부터 스타트업 그리고 대기업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협업에 대한 필요성은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으로 오프라인으로 문서를 작성하여 전달하는 방법은 이제 ‘스마트’하지 못하다. 여러명의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문서를 공유하고 편집하는 서비스는 이제 당연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기존의 방법보다 빠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으로 협업할 수 있는 툴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구글독스(Google Docs)이다. 현재 온라인 문서도구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용성이 우수하다. 다음으로 MS의 오피스365가 시장의 10~2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IT 기업이 만든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사용하면서도 호환성이나 안정성, 속도 면에 있어서 부족한 면이 많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점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해결한 스타트업이 있다.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를 개발한 쿠쿠닥스(KukuDocs)의 이유호대표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개발실력을 갖춘 대표와 팀원들
이유호 대표는 물리학과 97학번으로 인터넷이 처음 보급 되던 시절에 대학생활을 하였다. 그 당시 인터넷이 막 뜨기 시작한 때라 웹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물리학은 컴퓨터 프로그래밍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게 되었다. 이 대표는 당시에는 프로그래머들이 많지 않아 쉽게 취직이 되던 시절이였다고 겸손하게 이야기 하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 웹서비스 개발, 쇼핑몰, 그룹웨어 개발 등 쿠쿠닥스를 창업하기 전까지 약 10여년의 개발자로서의 내공이 있다. 쿠쿠닥스는 한글과컴퓨터에서 함께 일하던 개발자들이 창업하였는데 개발 경력이 3~7년 이상으로 웹개발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100% HTML5 기반의 클라우드 오피스
쿠쿠닥스는 문서 편집 및 공유 기능을 온라인에 접속하여 이용할 수 있는 HTML5기반 클라우드 오피스이다. 기존의 구글닥스나 MS오피스365와 같은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더 많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닥스에서도 지원하지 않는 표 병합, 모바일에서 수정, 버전관리, 자동으로 텍스트 크기를 잡아주는 오토핏, 다단, 오픈오피스포맷(ODF) 지원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이런 기능들은 부가적으로 치더라도 쿠쿠닥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문서호환성과 속도이다. 아시아 문화의 특성상 글자수가 적어도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기에 문서작성시 표를 많이 사용한다. MS오피스에서 작성한 표를 클라우드 오피스에 붙여넣기 해보면 심하게 깨지는 현상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쿠쿠닥스의 경우 다이렉트 변환기술로 표, 그림, 글자 등이 깨지지 않고 완벽하게 호환된다. 또한 100장이 넘는 문서도 부드럽게 열리는 속도면에서도 우수하다.
글로벌 기업들에 뒤쳐지지 않는 기술력
사실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은 해외에는 구글, MS가 국내에는 네이버, 한컴 등의 굵직한 기업들이 서비스를 이미 진행하고 있기에 이제 막 생긴 스타트업이 그만큼의 기술력을 따라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인터뷰 당일 최초로 공개한다는 베타버전의 쿠쿠닥스 서비스를 보게되었는데 앞서 이야기한 속도나 호환성 그리고 UI까지 상당히 깔끔하고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본엔젤스에서 2억원의 투자와 TIPS 지원사업에도 선정이 되는 등의 성과로도 그 기술력이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보다는 서비스, 플랫폼 등의 아이템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나왔다는 점이 참 반가운 소식이다.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온 팀원들 간의 신뢰
쿠쿠닥스가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 1월이다. 짧은 기간 내에 이렇게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 대표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개발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하였지만 필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찾은 답은 팀원들간의 호흡이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팀빌딩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나 ‘개발자는 신이 주시는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쿠쿠닥스에는 웹개발자가 무려 4명이다. 쿠쿠닥스는 이 대표를 포함하여 4명의 개발자가 같은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다. 이미 서로에 대한 신뢰와 핏(fit)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도 엄청난 추진력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모델 확장
마지막으로 쿠쿠닥스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일반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과 관공서 등에 사용될 수 있게 가을 정도에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 후 글로벌 포털이나 드랍박스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등과 OEM형태로 들어가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었다. 웹기반의 오피스이기에 향후 API를 제공하여 웹오피스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SNS나 메신저 등과의 결합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솔루션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의 총 파이는 약 25조원이다. 이 대표는 0.1%정도만 가져와도 약 250억원의 매출을 가져올 수 있는 큰 시장으로 앞으로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기술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라 자신하며 쿠쿠닥스는 그런 기술력이 있다고 자부하였다. 인터뷰 내내 명료하면서 자신감있게 말해주신 이 대표님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력으로 승부 하는 쿠쿠닥스의 더 성장할 모습이 많이 기대된다.
‘쿠쿠닥스’는 TIPS 프로그램(글로벌시장형 창업사업화 R&D, 이스라엘식)의 14년 3기에 선정된 기업입니다. 운영기관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입니다. TIPS 는 성공한 벤처인의 멘토링-보육-투자-정부R&D매칭을 통한 이스라엘식 기술창업기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에게 매칭펀드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벤처스퀘어 독자분들 중에서도 TIPS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간단하게 질의를 진행해보았습니다.
-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중 해외진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주로 지원한는 사업으로 알고 있고, 저희 쿠쿠닥스는 유닉크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쿠쿠닥스의 장점인 기술력을 어필하였고 그부분이 선정된 이유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 MS와 어떻게 경쟁할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설명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
TIPS는 우선 벤처캐피털(VC)에게 투자받아야 합니다. 꼭 TIPS가 아니어도 VC에게 투자받기 위해 교류를 통해 아이템이 더욱 구체화 되어서 발전된 모습으로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VC에 투자를 받게되면 VC가 TIPS에 추천을 하여 투자금이나 사무실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일단 2년간 5~7억의 투자를 받게되고, 벤처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습니다. 또한 회계나 재무관련 업무를 별도의 코디네이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TIPS 를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는가?
쿠쿠닥스는 TIPS프로그램에 선정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결과물이나 확장성에 대해서 말하기에는 이른 부분이 있습니다. 점차 진행되면서 이후의 결과물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의 상태에서 말씀드리자면, TIPS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금으로 R&D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R&D뿐만 아니라 해외 마케팅이나 다른 서비스 개발 등을 염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는가?
국내 웹기술이 글로벌시장과 기술격차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 모호합니다. 하지만 글로벌과 국내 웹(앱)기술은 시장과 환경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 쿠쿠닥스는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서비스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 맞춰서 서비스을 개발하고 있기에 기술격차라기 보다는 포커스가 해외에 맞춰져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출처 :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