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인 광고가 넘쳐나는 지금의 시대에는 정말로 내게 맞는 쇼핑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화장품에 있어서는 브랜드와 상품의 종류가 많기에 올바른 구매를 위한 정직한 정보가 더욱 소중합니다. 또한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매하는 여자들의 쇼핑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상업성이 배제된 진정성 있는 후기입니다.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화장품 리뷰를 공유할 수 있는 ‘언니의 파우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전지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전지훈 대표
대학때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대기업에 입사하였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어 회사 동기랑 의류브랜드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다 거치면서 배우고 싶었기에 중국에서 옷을 생산하기도 하는 등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온라인 판매채널을 구축하고 마케팅을 전담하여 일을 하면서 창업이 나에게 잘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가지를 검토해보다 온라인 카페에서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어요. 잘 되는 버티컬 카페들은 모바일 서비스로 나왔더라고요. 네이버 중고나라에 대응하는 번개장터라는 앱이 나오게 되었고요, 맘스홀릭이라는 임신/육아카페가 해피맘이라는 앱으로 나왔던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것들과 비슷한 것들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작년 3월 부터 마음 맞는 지인들을 모아 팀빌딩을 하였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언니의파우치’ 라는 화장품 쪽으로 아이템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수능, 영화, 뷰티 등 다양한 것들을 MVP버젼으로 테스트 하다 가장 반응이 좋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명확한 언니의파우치에 집중을 하게 된 것이에요.
뷰티 SNS 기반의 화장품 소셜 리뷰 서비스
언니의파우치는 뷰티 SNS기반의 화장품 소셜 리뷰 서비스에요.온라인이던간에 오프라인이던간에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구매자의 진짜 리뷰입니다. 뷰티커뮤니티에서 유저들끼리 서로 교환하는 정보성 컨텐츠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10년째 포털에서 검색하는 방식으로 화장품 정보 검색의 패러다임이 같다는 것도요. 또한 상업적인 정보와 산발적인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신뢰성이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보완하여 서비스를 탄생시켰습니다. 현재 언니의파우치는 뷰티 SNS 통해서 화장품 리뷰를 모으고 있는 과정에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리뷰를 분석하여 상업적인 리뷰를 걸러내고자 합니다. 또한 향후에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서 개인에게 맞는 정확한 리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바일 SNS를 바탕으로 리뷰를 모으고 또 그 리뷰를 분석하면서 좋은 정보들 만을 추려내는 작업도 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것은 화장품 리뷰를 통해서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는 것이지만 이외에도 나와 피부 타입이 비슷한 유저를 팔로우하여 구독해 볼 수도 있어요. 또한 제품별로 분류를 하여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언니의 파우치 2차 버젼이에요. SNS을 넘어서 소셜한 것을 가공하여 정보성 컨텐츠로 제공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사실 화장품은 여자들의 물건이지만 저는 남자이기에 철저하게 저의 의견을 배제하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요. 유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1년 동안 업데이트를 36번이나 하기도 했어요.
다른 회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데이터의 순도’
해외에서 뷰티SNS업체나 뷰티 관련 빅데이터 업체들도 나오고 있지만, 언니의 파우치가 다른 회사들과 다른점은 데이터의 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업체들은 유저가 직접 입력한 데이터에 의존하는 반면에 언니의파우치는 유저가 SNS 상에서 활동하면서 남기는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 될 것 같습니다. 유저가 인풋으로 정보를 작성하기는 하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활동하면서 보여주는 컨텐츠들이 많아요.
그런 데이터의 신뢰성에 기반하여 현재까지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였고, 누적 회원도 36만명 이상이에요.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뱃지나 순위 등의 심리적인 보상도 꾸준히 테스트해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질 좋은 컨텐츠 생성에 많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보여요.
신선하고 다양한 콜라보 마케팅을 시도
최근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은 가구업체 일룸과 함께하고 있어요. 일명 ‘너의 화장대를 바꿔줄께’에요. 홍보 포스터에는 여자들의 로망 공유님이 함께 해주고 계셔요.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화장품과 가구업체와의 콜라보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하실거에요. 하지만 화장품과 화장대의 조합은 완벽하죠. 이전에도 영화 큐레이션 서비스인 왓챠와의 콜라보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영화와 화장품의 관계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영화 속 여배우들의 촉촉한 피부와 화장품을 연관시킬 수 있었어요. 마케팅 채널도 페이스북과 더불어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마케팅 등 최대한 다양한 채널을 가져가면서 다양하게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밖에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헤라,아이오페,손앤박 등 메이저 브랜드와도 다양하게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언니의 파우치 2.0으로의 도약 준비
현재의 언니의 파우치가 뷰티SNS 성격을 가진 1.0버젼이었다면, 좀 더 스마트하게 유저에게 맞는 정보를 추천해 줄 수 있는 정보성 버젼인 2.0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향후에는 단순히 화장품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이라던가 헤어라던가 뷰티에 관한 모든 정보를 총 망라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싶어요. 추가적으로 동남아나 중국 등의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뷰티시장이 브랜딩이나 마케팅이 중요하기에, 기술적인 혁신과는 동떨어진 분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뷰티라는 분야에 IT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커뮤니티 기반으로 린(Lean)하게 시작을 했고 TIPS에 지원했을 당시에 15만의 유저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러한 부분도 높게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요?
한명의 개발자가 모든 것을 다 개발했었는데, TIPS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원을 충원하였고 개발 속도를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 스타트업 입장에서 TIPS 프로그램 중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것인가요?
만족스럽습니다.
- TIPS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있으신가요?
빅데이터 처리기술과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저희 자체 앱에서 화장품 리뷰를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화장품 제품 업체에 정보를 제공해서 제조단계에서 부터 유저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저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행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하여 데이터 순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글 :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출처 :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