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약 52%,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58%가 와이파이를 항상 켜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개인의 성별이나 나이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와이파이 신호 분석을 통하여 고객의 동선파악에 활용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소비자에게 귀찮은 설문이나 정보입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스마트하게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조이코퍼레이션의 최시원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워크인사이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경험해왔던 창업의 길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것이라 창업이란 것이 낯설지는 않았어요. 처음 창업의 시작은 초등학교 6학년때입니다. 대전에서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셨던 아버지가 비디오대여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라고 하셨죠. 아버지가 PM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보통의 친구들과 다르게 방학은 노는 기간이 아니었어요. 밤낮 없이 프로그래밍을 독학했습니다. 그렇게 2년 반에 걸쳐 완성된 프로그램은 한달반만에 3천만원의 매출을 내었어요. 처음부터 꽤나 성적이 좋았던 셈이죠. 이 후로 온라인 게임 회사에도 들어가서 일도 해보고 구글 코리아에서 인턴도 해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는데요. 결국에는 대학 4학년때 조이코퍼레이션을 세우며 세 번째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어요. 제가 계속 창업을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기 보다는 내가 먼저 움직여보자는 생각이였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을 분석하는 ‘워크인사이트’
조이코퍼레이션이 만드는 ‘워크인사이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구글 애널리틱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를 분석해 매장 방문객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워크인사이트가 나오기 전에 만들었던 ‘애드바이미’라는 온라인광고 서비스를 통해서 온라인마케팅에 있어서 수치기반의 의사결정과 온라인로그를 통한 유저분석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고객의 클릭 히스토리와 스탭들을 보면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유저들이 페이지전환은 많이 하지만 구매버튼까지 도달하지 않는다면 구매를 유도하는 부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온라인커머스보다 오프라인커머스가 10배 정도 더 큰 시장입니다. 하지만 고객분석이나 측정방식은 상당히 아날로그적이고 부정확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을 단기로 고용하여 수동으로 수량을 체크하거나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를 통하여 정보를 모으는 방식이죠. 적외선센서와 카메라는 유동인구나 체류시간 등을 복합적으로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중복집계의 오류도 있어요. 하지만 ‘워크인사이트’는 방문객에게 별다른 행위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와이파이 센서만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분석해서 시각화 된 리포트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의 매장 빅데이터 서비스
올해 1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리테일 매장을 위한 매장 빅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런칭 후 7개월간 국내 대표적인 패션, 뷰티 F&B 브랜드 매장 250개, 센서 300여개 설치를 통해 데이터 신뢰도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약 70-80개 일본, 중국, 대만, 호주 등의 해외에 40개 매장이 사용 중입니다.
워크인사이트를 통해 고객사는 매장의 방문객 유치력(Stopping Power), 이탈율(Bounce Rate), 고객충성도(Loyalty) 등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기본적인 성과지표를 수치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화된 리서치를 통해 매장과 관련된 상권, 산업 정보의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하고 객관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구체적으로는 매장의 방문 트렌드를 분류하여 요일별, 시간대 별 고객의 일관성을 파악하고 고객을 분류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제시합니다. 결론적으로 매장에서 고객이 어떤 경험을하는지를 자동으로 리서치하고, 고객 행동 분석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워크인사이트’도입으로 인한 매장의 변화
글로벌 어패럴 모회사의 사례를 잠깐 소개해드리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것 같아요.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 앞 디스플레이에 따라 매출의 차이를 많이 보이는데요. A상품의 경우에는 93%의 노출시 15%의 전환율, B상품의 경우 동일 노출량 대비 38%의 전환율이 파악 되었습니다. 고객전환율이 낮은 A상품보다 효율이 좋은 B상품으로 주력 디스플레이를 바꾸고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체류전환율에 집중하여 수시로 제품을 교체한 결과 2년 동안 동일 점포 매출 30%가 성장하고, 유동인구 식별에 따른 운영 계획을 세워 운영비용을 16% 감소시켰습니다. 또 다른 회사의 경우의 경우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적외선 통계 제품을 이용 중이였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층간 유입율을 80%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워크인사이트 도입 후 중복숫자를 제외하니 실제 층간유입률은 30%밖에 되지 않았죠.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실내 MD를 개선하여 방문율을 32% 성장시킬수 있었습니다. 워크인사이트 도입 이후 많은 변화와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검증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고 싶은 회사
워크인사이트는 매장에서 고객이 어떤 경험을 하는지 24시간 자동으로 리서치하는 것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재방문이나 유동인구 분석, 마케팅 ROI측정, 날씨 분석 등의 분석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암호화 된 무료와이파이 등을 통한 모바일쿠폰전달, 인스토어 타게팅, 서베이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면서 한단계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가치를 준다는 비전을 가지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TIPS 프로그램에 두 번이나 도전하였기에 진정성을 봐주신 것 같습니다. 또한 기술적인 가능성을 봐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서비스는 임베디드, 분석, 대시보드, 리포트까지 올인원으로 제공합니다.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시장사이즈도 충분했고, 기술적으로 공략하려는 의지도 보여졌다고 생각합니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요?
TIPS프로그램이 없다면 하면 실질적으로 R&D를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작은 회사인 만큼 팀을 유지하고 근시안적인 니즈를 충족하는 것에만 급급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년정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 R&D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도움입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TIPS 프로그램 중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거의 모든 부분에 만족스럽습니다만 추후 성과평가를 통해서 재투자 등의 사후 지원이 연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IPS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소음, 밝기 등 매장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센서들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려고 합니다. 또한 데이터 추적과 분석에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백엔드 시스템도 더욱 연구, 발전 시킬 예정입니다.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센싱기술은 거의 동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은 1/10수준입니다. 저장된 데이터를 웹데이터로 딜리버리하는 부분도 거의 따라 잡았습니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