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라인 등을 비롯해 스카이프, 바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통화는 낯설지 않은 기능입니다. 하지만 일반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음질이나, 앱을 실행시키고 통화를 걸 상대를 선택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자니 무료통화를 이용하는데 여러가지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쟁쟁한 회사들이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립한지 얼마 안된 스타트업의 무료통화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초에 한번 앱을 깔기만 하면 로그인도 앱실행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간편하고 단순한 사용성으로 단기간에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무료통화 서비스 ‘브릿지콜’를 만든 최정우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대학교 때 만든 웹사이트를 통해 10만 회원을 달성
고등학교 때 혼자서 코딩공부를 하면서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었는데 굉장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이 사이트가 굉장히 인기가 많아져서 인터파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서버를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게임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였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누군가가 내가 만든 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사실에 엄청난 희열감을 느꼈습니다.
이 후에 코넬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하면서 또 다른 사이트를 만들게 됩니다. 해외에서 이슈가 되는 재미난 아이폰 앱을 소개하고 추천해주는 사이트인 앱코(app.co.kr)였습니다. 당시 10만명의 회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혼자서 모든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달 매출이 3천만원이 넘게 난 적도 있었습니다.
특정업체에서 월 1천만원씩 직원 5명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운영권을 넘겨달라는 제안도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돈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 더 값어치 있다고 판단하여 거절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서비스를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과 내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흥미를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3년간 5개의 서비스를 만들면서 탄생하게 된 브릿지콜
대학 졸업 이후에는 증권회사로 유명한 메릴린치에서 4개월 정도 인턴을 하였지만 큰 흥미를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고 3년간 5개의 서비스를 만들며 피벗(pivot, 서비스 방향전환)을 여러번 하게됩니다. 처음 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단순히 미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가지고 오자라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큰 성과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후 수익을 바로 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애드라떼와 유사한 글로벌 리워드 앱을 만들었습니다. 이 때부터 실질적으로 조금씩 매출도 나기 시작했으며 사업에 대한 내공도 점차 쌓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브릿지콜의 시초인 전화를 할때마다 광고가 보여지는 리워드콜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리워드 시장에 대한 하락세를 느끼면서 서비스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들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된 아이디어가 서비스가 현재의 브릿지콜입니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 간편하게 하는 무료통화
브릿지콜은 기존의 mVoIP(mobile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모바일 인터넷전화)서비스와는 다르게 앱을 설치하면 이 후에 실행이 필요 없이 무료통화가 자동으로 되는 서비스입니다. 전화를 받는 상대도 브릿지콜 앱이 깔려있다면 무료통화로 자동전환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일반통화로 전화를 걸게 됩니다. 브릿지콜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하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서비스들은 앱을 켜고 전화를 시도하고, 연결이 안되는 등의 복잡한 단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브릿지콜은 앱을 실행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에 전화를 걸던대로 통화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출시 3개월만에 150만 다운로드, 눈에 띄는 성과들
무료통화를 가장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출시 3개월만에 1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습니다. 실질적인 성과로는 중소기업청의 TIPS프로그램에 선정되었고, 최근 ‘나는 글로벌벤처다’에서 우승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비글로벌에도 참가하였으며, 구글 벤처스의 블랙박스에 아시아 스타트업으로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구글 벤처스 블랙박스는 전 세계에서 20개 팀만을 선별하여 2주 동안 인큐베이팅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서비스 론칭 후 첫 달에 10만 다운로드, 3개월만에 150만 유저가 모인 데에는 많은 노력들이 숨어 있습니다. 브릿지콜은 그로스해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네오위즈 게임사 출신의 길창균 멘토님의 멘토링을 통해 게임업계에서 사용되는 방법을 적용하고 실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게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게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정밀하게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을 했다면 어떠한 부분 때문에 이탈하게 되는지 A/B그룹을 나누어 UI를 달리 적용해보는 등의 방법입니다. 모바일 화면은 작기 때문에 사소한 배치도 이탈율이 최대 50%이상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테스트와 분석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며 완성도를 높여 나갔습니다.
확실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달려나가는 브릿지콜
브릿지콜의 코파운더는 대표인 저와 노상민COO, 송수현CTO 이렇게 3명입니다. 노상민COO는 고등학교 동창이고, 송수현CTO는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벤처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한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세 명 모두가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과 비전 그리고 역량 등이 잘 맞았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들도 스스로 정보도 찾게 되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브릿지콜의 전체 인원은 17정도인데, 열정을 기반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목표와 비전을 분명하게 갖고 있습니다.
브릿지콜은 지난 9월 미국과 캐나다에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한국에서 먼저 론칭 후에 유저피드백을 통해 업데이트를 하여 미국과 캐나다에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까지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무료앱에 상당한 니즈가 있다는 것, 데이터는 1시간에 30~40메가 밖에 소요되지 않는 것 등이 해외진출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브릿지콜은 내년까지 글로벌을 포함하여 15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통화시대를 열자’라는 비전으로 이전에 해왔던 것 처럼 묵묵히 달려나가려고 합니다.
‘브릿지모바일’은 TIPS 프로그램(글로벌시장형 창업사업화 R&D, 이스라엘식)의 14년 6기에 선정된 기업입니다. 운영기관은 더벤처스입니다. TIPS 는 성공한 벤처인의 멘토링-보육-투자-정부R&D매칭을 통한 이스라엘식 기술창업기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에게 매칭펀드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벤처스퀘어 독자분들 중에서도 TIPS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간단하게 질의를 진행해보았습니다. TIPS 선정팀에 대한 전체 인터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술적인 차별점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테크베이스 기술기반의 서비스였기에 좀 더 유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선정 될 당시에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40만 다운로드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을 통해 긍정적인 지표가 있었던 것이 높이 평가 받았던 것 같습니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요?
가장 도움이 크게 되는 것은 자금입니다. 앞으로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개발 인력들과 사무지원비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인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TIPS 프로그램 중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보답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나온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이 되고 싶습니다. 더욱 발전하여 가능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TIPS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서비스 기술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스카이프와 바이버를 경쟁자로 많이 생각하고 계시는 듯한데,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습니다. 기존의 무료통화 서비스의 방식과는 다르기에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기술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출처 :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