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다.”
윤태호 원작의 만화 ‘미생’에 나오는 인물인 오과장의 대사 중 일부입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생’은 치열한 회사생활과 인간관계, 그리고 고뇌하는 삶에 대한 부분에 있어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직장, 만족스럽게 선택하고 계신가요? 사회 초년생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이직을 준비하며 다음 커리어를 쌓아나가야 할 때, 중요한 선택의 순간들에서 충분한 직장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우리 회사의 진짜 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플랫폼인 ‘잡플래닛‘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잡플래닛’을 만든 브레인커머스의 황희승, 윤신근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잡플래닛 소개 부탁드립니다.
잡플래닛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원들이 직접 남긴 기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물건 하나를 살 때도 블로그에서 리뷰를 찾아보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기존에 찾을 수 없었던 진짜 기업 정보를 제공해 주려고 합니다.
현재 웹서비스로 기업정보, 기업리뷰, 기업연봉, 기업면접 네 가지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정보는 매출액, 기업군, 산업수, 위치 등의 기본적인 정보가 제공되며, 기업리뷰에서는 각 기업에 대해 익명으로 남겨진 장점과 단점, 별점 평가 등이 보여집니다. 기업연봉에서는 최고연봉, 최저연봉, 평균연봉을 비롯한 연봉순위가 제공되며 기업면접에서는 면접경험과 면접난이도 등의 정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Q. 출시 한달만에 100만명의 방문자가 사이트에 들어오는 등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2015년까지 목표했던 비즈니스 플랜은 이미 넘어섰습니다. 오픈 한달째 되었던 시점에 방문자가 100만명, 페이지뷰는 700만이었습니다. 2개월만에 방문자 200만명, 페이지뷰는 1000만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한달 방문자가 250만명, 페이지뷰는 2000만 정도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의 이유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준 것이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해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게시물 중에 하나가 잡플래닛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페이스북은 컨텐츠는 읽는 공간이며, 컨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입니다. 생생한 리뷰를 활용하거나, 조금은 자극적인 멘트 등도 사용하여 컨텐츠에 대한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oo카드사는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전형적인 한국회사다.’ 와 같은 멘트로 유저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구를 활용했습니다. 실제 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회사와의 마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 의견을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검토를 통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Q. 구직자들을 위한 서비스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는데요, 이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에도 사람인, 인크루트 등의 구직자를 위한 서비스는 많이 있었지만, 저희는 이들과 서비스 목적자체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실제로 지원을 하는 플랫폼이라면, 잡플래닛은 지원하기 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이트입니다.
또한, 저희는 광고가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 회사들에게 광고 제의도 많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당분간은 광고를 게시할 생각이 없습니다. 유저들은 이러한 광고를 편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서비스 초반이기에 유저에게 신뢰를 많이 높이는 것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Q. 잡플래닛이 국내 기업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미국에는 글래스도어(Glassdoor)라는 익명리뷰에 기반한 직장 평가 사이트가 있습니다. 30만 개의 리뷰정보를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취업이나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50%이상이 무조건 확인하는 사이트입니다. 과거의 기업이 수직적인 구조로 지원자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는 기업의 평판이 좋지 못하면 사람을 채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업 문화가 좋지 못한 회사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내의 회사 중 인사담당채용자 중 잡플래닛을 관리하는 분들을 따로 둘 정도로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Q. 리뷰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유지하고 계신가요?
현재는 컨텐츠를 하나하나 검토하여 수작업으로 체크하고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의 발란스를 맞춰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정인물에 대한 욕설이나, 기밀 등의 내용도 필터링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글자수 체크, 자동필터링 등 기술적인 부분으로 자동화 시킬 예정입니다.
Q. 추후에 업데이트 될 기능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개인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저는 처음 가입을 할때 리뷰를 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직종, 연차, 연봉, 분야 등을 자동으로 입력하게 됩니다. 또한 데이터의 게시시점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재질문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리뷰와 추가질문을 통해 받은 정보를 텍스트마이닝하여 이 사람이 좋아할 만한 회사를 추천해주게 됩니다.
또한, 잡플래닛에서는 카테고리로 들어가면서 정보를 찾는 유저보다는 검색창을 통하여 검색을 하는 유저가 많습니다. 특정회사에 대한 연관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등의 기능을 위해 일레스틱서치(elasticsearch) 기술을 사용하여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잡플래닛은 오픈한지 6개월밖에 안되었습니다. 아직은 베타서비스 시점이고 MVP(Minimum Viable Product)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 없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 유저들의 반응을 통해 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어느정도 끝난 단계입니다. 하지만 생각하고 있는 전체 로드맵에서는 10%정도 밖에 구현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내년까지의 개발 로드맵은 이미다 설정되어 있을정도로 보여드릴 것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씩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성장시킬 예정입니다.
Q. 잡플래닛의 평점은 몇 점인가요? 잡플래닛은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요?
잡플래닛의 평점은 4.6정도입니다. 직원들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삶과 일의 발란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그루폰에서 일했을 당시에는 새벽까지 일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여기서는 7시에 모두가 칼퇴근하도록 생활이 바뀌었습니다. 야근을 한다고 해서 꼭 일의 효율성이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회사만의 특별한 문화라하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은 3시에 퇴근합니다. 점심지원, 의료실비 지원, 1층의 할인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들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적과 스펙을 가진 팀원들이 많아서 다양한 사고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복지는 어떤 스타트업보다도 확실히 보장할 수 있습니다.
Q. 사람을 채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실력이 있고 기술이 있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정말 팀워크가 잘 맞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개인적인 발전에 욕심이 있어 회사와 같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모르더라도 배우고 만들어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면접을 볼때 꼭 묻는 질문 중에 하나는 2년 뒤에 본인은 어떤 면에서 성장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지 입니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것을 달성하기 위한 최고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잡플래닛에서는 개발자를 뽑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wewantyou@jobplanet.co.kr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Q.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가요?
잡플래닛은 구직자와 이직자들에게 꼭 맞는 회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일이 재미있는가’ 입니다. 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직업선택이라는 일에 정보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보았고, 우리가 해결해 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희에게만 재미있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도 공감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을 유익한 방향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브레인커머스㈜’은 TIPS 프로그램(글로벌시장형 창업사업화 R&D, 이스라엘식)의 14년 8기에 선정된 기업입니다. 운영기관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입니다. TIPS 는 성공한 벤처인의 멘토링-보육-투자-정부R&D매칭을 통한 이스라엘식 기술창업기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에게 매칭펀드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벤처스퀘어 독자분들 중에서도 TIPS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간단하게 질의를 진행해보았습니다. TIPS 선정팀에 대한 전체 인터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술회사라고 생각 합니다. 알고리즘이 복잡하고 기술적인 리소스를 많이 쓰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글로벌 R&D 부분의 자격이 충분히 충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사업인 로켓인터넷에서 동남아 13개국을 직접 나라에 들어가서 지사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에, 글로벌 테마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지요?
기술적인 리소스가 가장 클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해외마케팅 지원이나 개발자 확보에도 도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TIPS 프로그램 중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팁스에 선정된 기업들에게 병역특례 업체로 선정하는 부분을 지원해주었으면 합니다.
TIPS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추천알고리즘, 개인화 알고리즘에 있어서 좋은 결과물을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아직은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출처 :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