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는 약 3억5,0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2035년에는 5억9,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400여만 명의 당뇨환자가 있다.
이들 중 10% 정도는 인슐린을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인슐린은 반드시 진피 아래 피하지방에 주사하는 형태로 공급되어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인슐린 주입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9조원 정도의 규모이며, 주입방식에 따라 크게 일반주사기, 펜타입 주사기, 그리고 펌프 등으로 구분 한다.
현재 시장 구조를 보면 간편하면서 저렴한 펜타입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펌프는 가장 이상적인 인슐린 공급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백만 원이 넘는 초기 구입비용이 필요하고, 펌프는 벨트에 차고 튜브는 복부에 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이에 따른 병력의 외부 노출 등의 이유로 환자가 꺼리는 경우가 많아 사용자의 확장이 더딘 편이었다.
2000년대 중반, 미국의 Insulet사에 의해 복부에 부착할 수 있는 일회용 소형 펌프가 소개된 이후 이의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 가격이 높아 보험혜택이 주어지는 미국과 유럽 일부 시장 내에서만 유통되고 있고, 무게 및 부피도 커서 개선의 여지가 여전히 많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3년 간 전기삼투펌프 기술을 이용하여 타 업체가 경쟁하기 어려운 수준의 소형, 저전력, 저가형 약물 주입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오패치로 명명된 일회용 부착용 펌프의 핵심기술은 특허출원중인 가스발생이 없는 자체전기 전기삼투펌프(electroosmotic pump)다.
이오플로우는 기존경쟁사 Insulet보다 약 40% 더 얇고 중량은 1/3정도에 불과한 패치형 인슐린펌프를 펜타입 가격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제품 기준으로 두께는 9.5mm, 중량은 15g, 펌프 소비전력은 3v 이하를 특징으로 한다.
이오패치는 특히 활동량이 많은 소아당뇨환자 2만명, 임산부 당뇨환자 5만명을 1차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국내시장이다. 이오플로우는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검증과 승인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개 대형병원과 임상을 위한 준비도 끝냈다.
이오플로우가 김 대표의 첫 번째 사업은 아니다. 미국 이민 1세대였던 김재진 대표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공학도였다. MIT를 졸업하고 모토롤라, 인텔 등 글로벌기업에서 개발 엔지니어, 기술영업, 신제품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마케팅에 눈을 떴다. 2004년 반도체 부품의 수냉식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첫 번째 창업을 했다. 그러나 사업은 녹녹치 않았다.
“코팅제, 퍼포먼스가 나빠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기술의 완성도에 대한 점을 간과하여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오플로우는 세계적인 약물주입기 전문회사가 될 겁니다.”
일회용 인슐린 패치펌프의 출시를 시작으로, 약물주입기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이 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일회용 패치형 통증관리 펌프, 파킨슨병 관리용 도파민 주입기 등 다양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제품군의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
이렇게 개발되는 모든 제품들은 무선통신 등을 통해 개인용, 의료용 U-health system에 연결할 예정이다. 이오패치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