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내 대신 그가 세 살 난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 했다. 어린이집에 도착한 딸은 엉엉 울며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교사에게 겨우 맡기고 회사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퇴근 후 처음 보게 된 어린이집 알림장. 알림장에는 그날 딸의 활동내용과 함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일일이 글을 쓰고 인쇄한 사진을 자르고 붙이는 교사의 수고로움이 배어 있었다. 고마웠다. 안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그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교사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장욱 키즈노트 공동대표(오른쪽)가 회사 동료였던 김준용 공동대표(왼쪽)와 함께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 ‘키즈노트’를 만든 계기다. 키즈노트는 최근 다음카카오에 인수됐다.